요즘 가끔 주일 예배 찬양을 부를때마다 생각나는 옛날 모습이 있습니다.
어릴적 주일학교에 가면 찬양담당 선생님이 큰 전지로 된 악보대에 손바닥만하게 큰 글자로 적혀있는 가사를
지휘봉보다 더 긴 막대기로 한줄 한줄 찬양 가사를 가리키고,
주일학교 아이들은 무릎 꿇고 마룻바닥에 앉아 오르간(풍금이라고 부르죠) 소리에 맞춰 따라부르는 찬양소리..
예배가 끝날 때쯤 예배당 코너마다 적혀 있는 반표시에 우르르 몰려가 시린 엉덩이에 스펀지 방석을 깔고 앉아
선생님이 들려주는 아브라함 이야기를 듣고 상상으로 그 모습을 그려보며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다 하나님의 부르시는 소리에 칼을 내려놓는 장면을 상상하고는
영화볼 때 클라이막스에 다다른 긴장됨이 결말에서 풀어지는 듯 몸의 긴장까지 풀며 듣던 그 추억..
이렇듯 어릴 때 들었던 성경의 스토리들은 인생 깊이 묵상으로 남아 후에 말씀을 읽을때 믿음의 씨앗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목소리로 크게 부르던 찬양도 지금 생각해보면 성령님의 좋은 도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릴때 목청껏 불렀던 내목소리표 찬양이야말로 내 머리가 커지고, 나에게 신앙이 흐릿해져 가고, 믿음에 의문만 들던 시절을 지나서 다시금 믿음의 길로 돌아왔을 때, 찬양 가사를 생각하며 부르는 것만으로도 구원의 은혜를 깨닫게 해주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어느 때인지부터 우리의 예배시간에 훌륭한 악기소리가 커지고, 가사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생기고, 나는 그저 "보고", "듣는" 예배에 참여하기만 하는데 익숙해 있습니다.
하지만, 참 나를 회복시키는 예배시간은
좋은 도구들이 없어도, 목소리 높여 자기 목소리를 악기삼아 찬양을 "드리는" 것에서,
그리고 좋은 스크린과 PPT가 없어도 듣기만 하는 말씀만으로 마음에 생각해낸 "스스로의 묵상 이미지들"로
말씀이 그림같이 마음 속에 그려져 있을 때 더 적용하기를 잘하고 더 새로운 삶으로 회복되게 하는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씩은 마이크와 악기가 작게 들리고,
"내가", "내 목소리 만으로", "하나님께", 외치는 찬양시간은 어떨까? ,, 말씀구절을 띄우지 않고 직접 성경책을 찾아보는 예배시간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음치에 가까운 노랫소리로, 예배시간은 말씀 찾는데 더 길어지고 하는 일들도 생기기도 하겠지요^^;;
지금까지.. 지난 주일 오후예배 메시지를 듣고 생각에 잠겨 잠깐 남긴 글이었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자유로운 글이 별로 없긴 없네요.
자유롭지 않아서 글이 없나봅니다. 저도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듯 여기서도 글을 적어봅니다.
여기는 자유게시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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